오늘도 건강한

선천성 멜라닌 모반(nevus)

홍쪼리 2021. 1. 12. 19:46

작지만 존재감 있는 그것.

첫째 태어났을 때 눈썹 위에 있던 그것.
둘째 태어났을 때 턱에 있던 그것.


알고보니 첫째 발목에도 둘째 오른쪽 다리에도 있던 그것.

아들은 하트모양이라고 좋다지만 혹시 안 좋은 점이 될까봐 걱정이다.



설마 아이를 낳으며 점 때문에 이렇게 고민하게 될 줄이야.

사람은 겪어야 보이는 게 많아지는 지
모반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은근히 많이 있다.

그까짓 점쯤이야 뭐 어때 하지만
어린 아기 몸에 또 얼굴에 점이 있다는 건
부모로서 엄마로서 무엇인가 잘못한 것만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모반의 모자가 털 모가 아닌 어미 모자라고 한다.
이처럼 선천성 모반은 보통 엄마로부터 혹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았다는 인식이 있지만
태아의 발달과정에서 16주 이전에 멜라닌 색소와 관런된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생기는 현상이라고 한다. 돌연변이도 썩 좋은 어감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생기는 이 아릿한 죄책감은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가 태어난 2016년 이후 선천성 모반과 관련된 카페에 가입해 있었는데,
(선천성 모반을 완치하는그날까지; https://cafe.naver.com/moban7 )
최근에 다시 찾아보니 부쩍 수술할 수 있는 대학병원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였다.

그런데 둘째도 점을 가진 채 태어나버렸으니...
더는 미룰 수가 없겠다 싶어 우선 둘째 아이부터
어린이 모반 수술 명의라는 유명 교수님(최태현) 개원 벙원에 예약을 해 놓은 상태다.
(추가: 대학병원 외에 개인병원 중 유명한 곳이 서울에 두군데가 있다. 한 곳은 신논현역 근처 더니버스, 또 한 곳은 수서 오체안이다. 각각 서울대병원과 한림대병원에서 모반수술을 하시던 분으로 수술방법이 다르기에 부모님이 상담을 꼭 받아보시기를 추천한다. 대학병원 시절에 진짜 예약 잡기가 하늘의 뱔따기처럼 힘들던 분들이 개원하신 거라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 아닐까 싶다. )

만약 거대모반, 확장기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까다로운 수술이 필요하시다면 개인병원 중에는 더ㄴㅂㅅ 최교수님께서 어린이모반 수술 경험이 무척 많으시기에 상담 다녀오시기를 권유해보고 싶다.

내 새끼 몸에 무엇인들 안 이쁘랴마는
흠 없이 자랐으면 하는 마음 또한 있어서
그저 미안할 뿐이다.

한가지 첨언을 하자면, 모반을 보는 시각이 피부과와 성형외과가 확연히 다르다.
피부과는 점이 흑색종일 확율이 매우 낮으니 아이가 크면(취학 이후) 수술하라는 입장인 반면,
성형외과는 어릴수록(돌 무렵) 피부가 잘 늘어나고 흉이 잘 아물기 때문에 수술을 빨리 권장하는 편이다.

피부과만 갔다가 안심하지 마시고
(모반 카페 회원들 중 뒷통수 맞는 기분이란 분들 꽤 있으시다. 나도 그렇고.)
성형외과 진료도 꼭 보시길 강추한다.

크고 진한 점은 레이저보다 외과적 절제가 가장 확실한 제거 방법이기 때문이다.

Visus 앱에서 분석한 점- 모반일 확율98.2, 흑색종일 확율 1.6. 확율은 사진 크기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그리고 안드로이드용으로 visus 라는 앱이 있는데
이 앱으로 점 사진을 전송하면 분석해주는 기능이 있다.
흑색종으로 투병하신 블로거님이 추천해준 앱인데 백프로 확신할 순 없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마음의 위안을 주는 앱이라고 할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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